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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목 어쩌자고/최영미
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-08-17 오후 1:36:00
문의유형 파 일  
날씨 한번 더럽게 좋구나
속 뒤집어 놓는, 저기 저 감칠 햇빛
어쩌자고 봄은 오는가
사시사철 봄처럼 뜬 속인데
시궁창이라도 개울물 더 또렷이
졸 졸
겨우내 비껴가던 바람도
품속으로 꼬옥 파고드는데
어느 환장할 꽃이 피고 또 지려하는가
죽 쒀서 개줬다고
갈아엎자 들어서고
겹겹이 배반당한 이 땅
줄줄이 피멍든 가슴들의
무어 더러운 봄이 오려 하느냐
어쩌자고 봄이 또 온단 말이냐
이 전 글 애월 혹은...서안나 
다 음 글 Clair de lune 달빛